같은 바다에 살고 비슷하게 생긴 두 무리를 항목별로 견주는 설명문입니다. 이 사이트의 훈련용 지문입니다.
이 글에 대하여
두 대상을 나란히 놓고 하나씩 대조하는 구조입니다. 숨·체온·번식·헤엄·몸 표면·감각·잠을 차례로 견주고, 마지막에 왜 닮았는지로 마무리합니다.
자료실의 다른 설명문과 짜임이 다릅니다. 「소금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는 앞 문단이 다음 문단의 전제가 되는 인과형이고, 「씨앗은 어떻게 세계를 건너는가」는 사례 나열형, 「지도는 왜 실제와 다른가」는 원리 하나를 여러 번 변주하는 형태입니다. 같은 설명문이라도 짜임에 따라 읽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기 좋습니다.
읽기 데이터
아래 수치는 이 페이지에 실린 본문을 그대로 세어 계산한 값입니다.
| 글자 수 | 2,086자 | 어절 수 | 526어절 |
|---|---|---|---|
| 문단 수 | 12개 | 문장 수 | 66개 |
| 평균 문장 | 8.0어절 | 가장 긴 문장 | 20어절 |
| 대화 비율 | 문단의 0%가 따옴표로 시작합니다 | ||
| 읽기 속도 | 200 WPM | 300 WPM | 400 WPM | 500 WPM |
|---|---|---|---|---|
| 예상 시간 | 2분 38초 | 1분 45초 | 1분 19초 | 1분 3초 |
한국어 성인의 평균 읽기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WPM 기준표에서 다뤘습니다.
속독 훈련 관점에서
대화 없이 평균 8.3어절 문장으로 이어지고 문단은 12개입니다. 항목마다 "첫째, 둘째" 하고 번호가 붙어 있어 어디서 끊어야 할지가 눈에 보입니다.
대조형 글은 두 대상을 머릿속에서 계속 오가며 읽어야 합니다. 빨리 읽으면 어느 쪽 이야기였는지가 섞이는데, 그게 이 구조의 특징입니다. 청킹 가이드로 의미 덩어리를 잡아 읽으면 섞이는 정도가 줄어듭니다.
문단 훈련으로 재보면 번호가 붙은 구간에서는 속도가 고르게 나오다가, 마지막 수렴 진화 대목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은 사실을 나열하고 뒤는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나열과 설명에서 자기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추천 모드 — 청킹 가이드, 문단 훈련. 각 모드가 무엇을 훈련하는지는 읽기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로 훈련하기훈련 화면의 "저장된 글 불러오기"에서 고래와 물고기는 무엇이 다른가 (긴 글)을 고르면 됩니다.
본문
고래와 물고기는 같은 바다에 살고,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한 방식으로 헤엄친다. 그런데 둘은 생물학적으로 아주 먼 사이다. 사람과 물고기의 거리보다 사람과 고래의 거리가 훨씬 가깝다. 겉모습이 닮았다는 이유로 같은 무리로 묶으면 거의 모든 것을 잘못 이해하게 된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견주어 보자.
첫째, 숨 쉬는 방법이 다르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걸러 낸다. 물을 입으로 들이마셔 아가미를 지나게 하고 옆으로 내보내는 동안, 아가미의 얇은 막이 산소를 받아들인다. 물속에서 숨을 쉬므로 물 밖으로 나오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고래는 폐로 숨을 쉰다.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므로 반드시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 머리 위쪽의 숨구멍으로 숨을 내쉴 때 물기둥처럼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고래에게 물속은 숨을 참고 있는 시간이다.
둘째, 체온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주변 물의 온도에 따라 몸의 온도가 함께 변한다. 찬물에 있으면 몸이 차가워지고, 대사도 느려진다. 고래는 주변이 아무리 차가워도 몸 안의 온도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래서 극지방의 얼음물 속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대신 열을 계속 만들어야 하므로 그만큼 많이 먹어야 한다. 피부 아래의 두꺼운 지방층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막아 준다.
셋째, 새끼를 남기는 방식이 다르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알을 낳는다. 한 번에 아주 많은 수를 낳고 대개는 그대로 둔다. 수가 많은 대신 살아남는 비율은 낮다. 고래는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인다. 한 번에 보통 한 마리이고, 어미가 오래 데리고 다니며 기른다. 수가 적은 대신 한 마리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어느 쪽이 더 나은 방법인 것은 아니다. 둘은 서로 다른 계산이다.
넷째, 헤엄치는 동작이 다르다. 이것은 눈으로 바로 구별할 수 있는 차이다.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는 몸과 같은 방향, 즉 세로로 서 있고 좌우로 흔들린다. 고래의 꼬리지느러미는 가로로 누워 있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바다에서 무언가가 물결을 위아래로 그으며 나아간다면 물고기가 아니다.
다섯째, 몸을 덮고 있는 것이 다르다. 물고기의 몸은 대개 비늘로 덮여 있다. 고래의 몸에는 비늘이 없고, 매끈한 피부가 물의 저항을 줄인다.
여섯째, 주변을 파악하는 방법이 다르다. 물고기는 옆줄이라는 기관으로 물의 흐름과 진동을 느낀다. 몸 양옆을 따라 난 이 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물의 움직임을 읽어,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과 다른 물고기의 위치를 알게 해 준다. 이빨고래 무리는 다른 방법을 쓴다. 소리를 내보내고 되돌아오는 소리를 들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낸다. 거리와 크기, 때로는 속이 빈 것과 찬 것의 차이까지 구별한다.
일곱째, 잠자는 방식이 다르다. 고래는 폐로 숨을 쉬므로 완전히 잠들면 숨을 쉬러 올라오지 못한다. 그래서 뇌의 절반씩 번갈아 쉬게 한다. 한쪽이 자는 동안 다른 쪽은 깨어 있어 헤엄과 호흡을 맡는다. 물고기에게는 이런 제약이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른 둘이 비슷하게 생겼을까. 고래의 조상은 원래 육지에서 네 다리로 걷던 동물이었다. 그 무리가 물가로,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앞다리는 지느러미 모양이 되었고 뒷다리는 거의 사라졌다. 화석에는 그 중간 단계가 남아 있다.
바다에서 빠르게 움직이려면 물의 저항을 적게 받아야 한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몸꼴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앞이 둥글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 몸 밖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적은 형태. 출발점이 전혀 달랐던 두 무리가 같은 환경에서 비슷한 답에 도달한 것이다. 이렇게 계통이 다른 생물이 비슷한 환경에서 닮은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을 수렴 진화라고 한다.
상어와 돌고래를 나란히 놓으면 이 점이 분명해진다. 둘 다 앞이 둥글고 뒤로 갈수록 가늘며, 등에 지느러미가 하나 솟아 있다. 멀리서 등지느러미만 보면 구별하기 어렵다. 그런데 상어는 아가미로 숨 쉬고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돌고래는 폐로 숨 쉬고 꼬리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겉으로 드러난 윤곽은 거의 같고, 그 윤곽을 움직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닮았다는 것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겉모습은 환경이 요구한 답이고, 몸속의 구조는 그 생물이 지나온 길이다. 고래를 물고기로 보면 그 길이 통째로 지워진다.
이해도 퀴즈 6문항
본문을 다 읽은 뒤에 풀어 보세요. 모든 문항은 위 본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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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산소를 얻는 방법은?
-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마신다
- 아가미로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걸러 낸다
- 피부로 흡수한다
- 먹이에서 얻는다
정답 보기
1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아가미로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걸러 낸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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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극지방의 얼음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이유로 제시된 것은?
- 몸 안의 온도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 물이 차가울수록 대사가 빨라져서
- 비늘이 두꺼워서
- 아가미가 크기 때문에
정답 보기
2번 문항의 정답은 1번 — 몸 안의 온도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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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뇌의 절반씩 번갈아 쉬게 하는 이유는?
- 먹이를 계속 찾아야 해서
- 완전히 잠들면 숨을 쉬러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 물살이 세서
- 새끼를 지켜야 해서
정답 보기
3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완전히 잠들면 숨을 쉬러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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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물고기와 고래의 번식 방식 차이로 설명된 것은?
- 둘 다 알을 낳는다
-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고 두는 편이고, 고래는 보통 한 마리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른다
- 고래가 알을 더 많이 낳는다
- 물고기는 새끼를 데리고 다닌다
정답 보기
4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고 두는 편이고, 고래는 보통 한 마리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른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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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바로 구별할 수 있는 차이로 든 것은?
- 입의 크기
- 꼬리지느러미의 방향과 움직이는 방향
- 눈의 위치
- 몸의 색깔
정답 보기
5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꼬리지느러미의 방향과 움직이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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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이 다른 생물이 비슷한 환경에서 닮은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을 무엇이라고 했나?
- 수렴 진화
- 적자생존
- 돌연변이
- 공생
정답 보기
6번 문항의 정답은 1번 — 수렴 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