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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수 | 12,478자 | 어절 수 | 3,095어절 |
|---|---|---|---|
| 문단 수 | 255개 | 문장 수 | 515개 |
| 평균 문장 | 6.0어절 | 가장 긴 문장 | 23어절 |
| 대화 비율 | 문단의 35%가 따옴표로 시작합니다 | ||
| 읽기 속도 | 200 WPM | 300 WPM | 400 WPM | 500 WPM |
|---|---|---|---|---|
| 예상 시간 | 15분 28초 | 10분 19초 | 7분 44초 | 6분 1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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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이 255개로 잘게 나뉘어 있고 대화 비율은 35%입니다. 평균 문장이 6.0어절로 짧아 읽는 부담이 적습니다. 처음으로 긴 글 읽기를 시도할 때 쓰기 좋게 만든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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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지우가 시립기록원에 첫 출근을 한 날은 유월의 첫 월요일이었다. 건물은 시청 뒤편 언덕에 있었고, 정문까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지우는 그 계단이 스물여덟 개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처음 오르던 날에는 세어 볼 여유가 없었다.
건물은 사십 년 전에 지어졌다고 했다. 원래는 시립도서관이었는데, 도서관이 새로 지은 건물로 옮겨 가면서 기록원이 들어왔다. 그래서 내부 구조가 기록 보관에 딱 맞지는 않았다. 열람실로 쓰던 넓은 방을 사무실로 나눠 쓰고 있었고, 서고로 쓰던 지하는 그대로 수장고가 되었다.
지우가 배치받은 곳이 그 지하였다. 지하 이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짧은 복도가 있고, 복도 끝에 두꺼운 철문이 있었다. 문을 열면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넓은 방이 나왔다. 천장까지 닿는 이동식 서가가 스무 줄쯤 늘어서 있었고, 서가마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돌리면 통째로 옆으로 밀렸다. 사람 하나 지나갈 만큼의 통로가 원하는 자리에 생기는 방식이었다.
"여기가 자네 자리네."
안내해 준 사람은 김 주임이었다. 오십 대 중반쯤으로 보였고, 말이 빠르지 않았다.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 그리고 컴퓨터 한 대가 있었다. 창문은 없었다.
"답답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위에 올라갔다 와도 되네. 여기 오래 있으면 사람이 좀 가라앉아."
지우는 웃었지만 김 주임은 웃지 않았다. 농담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우는 스물여덟 살이었고, 이 일이 첫 직장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사서로 삼 년을 일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만둔 이유를 누가 물으면 적성 문제였다고 답했지만, 사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루에 백 명과 짧게 말하고 나면 집에 와서는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기록원 채용 공고를 봤을 때 지우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근무 형태였다. 대민 업무 없음. 그 다섯 글자를 보고 지원했다.
2
첫 주에 한 일은 목록을 익히는 것이었다.
기록원에는 시가 생긴 이래의 문서가 보관되어 있었다. 토지대장, 건축 허가 서류, 각종 회의록, 민원 접수철, 사진첩, 상수도 도면, 학교 연혁지. 종류는 많았지만 대부분은 아무도 찾지 않았다. 일 년에 한두 번 누군가 옛 지적도를 확인하러 오거나,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 자료를 요청하는 정도였다.
지우의 일은 그 문서들을 분류하고, 상태를 점검하고, 보존 연한이 지난 것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골라낸 것은 폐기 목록에 올라갔다. 폐기 목록은 매달 말에 위원회를 거쳐 확정되었고, 확정되면 문서는 파쇄되었다. 파쇄기는 지하 일층에 있었고, 소리가 컸다.
"버리는 게 일의 절반이야."
김 주임이 말했다. 지우는 그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기록을 지키는 곳에서 버리는 게 절반이라니.
"다 남기면 못 찾아. 못 찾는 기록은 없는 거랑 같고. 그래서 버려야 해."
일리가 있었다. 서가 스무 줄은 유한했고, 문서는 매년 늘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정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는 아무것도 관리할 수 없게 된다. 지우는 그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 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지하 이층에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조용했고, 온도가 일정했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나가는 날이 많았다. 점심을 먹으러 올라갈 때마다 밖이 흐린지 맑은지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이 조금 이상했을 뿐이다.
지우는 그 생활에 금방 익숙해졌다.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가라앉는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김 주임 말대로 한 시간에 한 번씩 올라갔다 오지는 않았다. 가라앉는 것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3
상자를 발견한 것은 칠월 중순이었다.
지하 이층의 가장 안쪽, 서가 열아홉 번째 줄 맨 아래 칸이었다. 그 칸에는 목록에 없는 물건들이 몇 개 놓여 있었다. 나무로 된 오래된 도장 상자, 용도를 알 수 없는 금속 부품 몇 개, 그리고 갈색 종이 상자 하나.
목록에 없는 물건은 그 자체로 문제였다. 기록원에 있는 모든 물건에는 등록번호가 있어야 했고, 없다면 왜 없는지를 확인해 등재하거나 반출해야 했다. 지우는 그 칸을 정리하려고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무거웠다. 바닥에 내려놓고 뚜껑을 열자 냄새가 먼저 올라왔다. 오래된 종이 냄새였다. 습기를 먹었다가 마른 종이에서 나는, 조금 달큼하면서 먼지 같은 냄새.
안에는 편지가 가득 들어 있었다.
지우는 한 통을 꺼냈다. 봉투에는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고, 우표가 붙어 있었다. 소인도 찍혀 있었다. 그런데 봉투는 뜯긴 흔적이 없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전부 부치기는 했는데 도착하지 않은 편지들이었다.
지우는 상자를 책상으로 옮겨 하나씩 꺼내 세어 보았다. 마흔일곱 통이었다. 소인의 날짜는 대부분 같은 해 같은 달에 몰려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사십 년쯤 전이었다.
봉투 상태는 제각각이었다. 멀쩡한 것이 절반쯤이었고, 나머지는 가장자리가 그을려 있거나 물에 젖었다 마른 자국이 있었다. 몇 통은 주소가 번져 알아보기 어려웠다.
지우는 그날 저녁 김 주임에게 물었다.
"아, 그거."
김 주임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우체국 불난 적 있었어. 내가 오기 전 일인데, 창고 쪽이 탔다더라고. 타다 남은 우편물 중에 주소가 읽히는 걸 시에서 보관하기로 했다는데, 그게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보네."
"그럼 이거 배달이 안 된 거예요?"
"그렇지. 사십 년 됐으면 뭐."
김 주임은 상자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목록에 없으면 폐기 처리하면 돼. 근거가 없는 물건은 여기 있으면 안 되거든."
지우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날 퇴근하지 않고 늦게까지 남아 편지를 들여다봤다.
마흔일곱 개의 봉투에는 마흔일곱 개의 이름이 있었다. 주소는 대부분 시내였다. 어떤 주소는 지금도 있는 동네였고, 어떤 주소는 재개발로 사라진 곳이었다. 봉투 하나를 들고 오래 앉아 있었다. 보내는 사람 이름이 적혀 있었고, 받는 사람 이름도 적혀 있었다. 그 사이에 사십 년이 있었다.
4
지우가 그 상자를 그냥 폐기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 이야기였다.
지우의 할머니는 지우가 대학에 다닐 때 돌아가셨다. 말년에 기억이 흐려지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셨는데, 그중 하나가 편지 이야기였다.
젊을 때 서울에 있는 친구한테 편지를 부쳤는데 답장이 안 왔다고. 두 번 더 부쳤는데도 안 왔다고. 그래서 사이가 틀어진 줄 알고 연락을 끊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도 답장을 보냈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서로 못 받은 것이었다.
"그때는 그런 일이 많았어."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매번 같은 문장으로 끝맺었다.
"편지가 안 오면 마음이 식은 줄 알거든. 근데 안 온 거랑 안 보낸 거는 완전히 다른 거야."
지우는 그 이야기를 스무 번쯤 들었다. 처음 몇 번은 성의 있게 들었고, 그다음부터는 건성으로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가끔 그게 마음에 걸렸다.
상자를 열었을 때 지우가 떠올린 것이 그 문장이었다. 안 온 거랑 안 보낸 거는 완전히 다르다. 여기 있는 마흔일곱 통은 전부 보내진 편지였다. 보냈는데 안 온 편지들.
그러니까 이건 사십 년 동안 오해받아 온 마흔일곱 개의 마음인 셈이었다.
5
첫 번째로 찾아 나선 편지는 봉투가 가장 깨끗한 것이었다.
보내는 사람은 스물한 살쯤으로 짐작되는 남자였다. 봉투 뒷면에 부대 주소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받는 사람은 같은 성을 쓰는 여자였고, 주소는 시내 한복판이었다.
지우는 주말에 그 주소를 찾아갔다. 골목이 여러 번 꺾이는 동네였다. 지번은 그대로였지만 건물은 몇 번 바뀐 듯했다. 지도를 보면서 걸었는데도 두 번 지나쳤다.
찾아낸 건물은 삼 층짜리였고, 낡았지만 아직 서 있었다. 일 층에 세탁소가 있었다.
세탁소 주인은 육십 대 남자였다. 삼십 년 넘게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지우가 편지에 적힌 이름을 말하자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 이름은 모르겠는데."
지우가 돌아서려는데 주인이 덧붙였다.
"근데 이 건물 이 층에 오래 사시던 할머니가 계셨어요. 재작년까지."
"지금은요?"
"요양원 가셨지. 아들이 모셔 갔다고 들었는데."
지우는 요양원 이름을 물었지만 주인도 몰랐다. 대신 그 아들이 가끔 세탁물을 맡기러 온다고 했다. 지우는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왔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화가 온 것은 열흘쯤 뒤였다.
"세탁소에서 번호 받았습니다."
육십 대 목소리였다. 지우가 사정을 설명하자 한참 말이 없었다.
"어머니 성함이 맞습니다."
"보내신 분은 혹시…"
"큰아버지요. 제 아버지 형님."
또 한참 말이 없었다.
"군대에서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제대 두 달 남기고."
지우는 봉투를 손에 든 채 서 있었다.
"어머니가 그 얘기를 평생 하셨어요. 마지막 편지를 못 받았다고. 분명히 온다고 했는데 안 왔다고. 그게 거짓말이 아니었네요."
지우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듣고 있었다.
"어머니가 지금 정신이 왔다 갔다 하십니다. 알아들으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해 드리시겠어요?"
"네. 전해 드려야죠."
편지는 다음 주에 전달되었다. 지우는 요양원까지 가지 않았다. 아들이 직접 가져가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짧은 문자가 왔다.
읽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게 전부였다. 어머니가 알아들으셨는지, 무슨 반응을 보였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지우는 그 문자를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다음 편지를 꺼냈다.
6
두 번째 편지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주소지가 사라진 동네였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고, 옛 지번을 찾으려면 기록원의 지적도를 뒤져야 했다. 지우는 그 일을 근무 시간에 했다. 어차피 그것도 기록을 다루는 일이었으니까.
옛 지번을 찾아내고, 그 땅의 소유주 변동을 따라가고, 마지막 거주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데 이 주가 걸렸다. 이름은 봉투의 수신인과 일치했다.
그런데 그다음이 막혔다. 이사 간 곳을 알 방법이 없었다. 기록원이 가진 자료로는 거기까지였다. 주민등록 정보는 기록원이 볼 수 있는 자료가 아니었고, 볼 수 있다 해도 이런 이유로 열람할 수는 없었다.
지우는 편지를 도로 상자에 넣었다.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안 되는 것도 있어."
김 주임이 지나가면서 말했다. 지우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말리지도 않았지만 돕지도 않았다.
"근데 자네, 그거 근무 시간에 하는 건 좀 그렇다."
"죄송합니다."
"아니, 나무라는 게 아니고."
김 주임은 잠깐 서 있다가 말했다.
"위에서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지 정해 두라는 거야. 자네 좋자고 하는 소리네."
지우는 그 말의 무게를 그때는 몰랐다.
7
세 번째 편지는 우연히 풀렸다.
수신인 이름이 흔하지 않았다. 지우가 인터넷에 그 이름을 검색해 봤더니 지역 신문 기사가 하나 나왔다. 십오 년 전 기사였고, 마을 도서관 개관 소식이었다. 사진 속 사람들 이름 중에 그 이름이 있었다.
도서관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도 자원봉사로 나오신다고 했다.
며칠 뒤 지우는 도서관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 칠십 대 여성이었고, 카디건을 입고 있었고, 목소리가 또렷했다. 지우가 내민 봉투를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이거 어디서 났어요?"
지우가 설명했다. 우체국 화재, 시로 넘어온 우편물, 기록원 지하에 사십 년.
그 사람은 봉투를 뒤집어 보내는 사람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말했다.
"이 사람은 나한테 이런 걸 쓸 사람이 아닌데."
편지를 뜯지 않고 한참 들고 있었다. 손끝으로 봉투 모서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말했다.
"미안한데, 나는 안 읽을래요."
지우는 당황했다.
"괜찮으시면 제가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시면…"
"아니. 그냥 버려 주세요."
"…네?"
"사십 년 전에 안 온 편지면, 안 온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그 사람은 봉투를 지우 쪽으로 밀었다.
"나는 그 이유대로 살았어요. 결혼도 했고 애들도 키웠고 지금 잘 지내요. 근데 이걸 읽으면 그게 다 뭐가 되는 거예요? 안 온 게 아니라 못 온 거였다고 하면, 내가 사십 년 동안 한 생각이 전부 틀린 게 되잖아요."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틀렸다고 해도 이제 와서 고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안 읽는 게 나아요."
지우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찾아와 주신 건 고마워요. 그건 진심이에요. 이런 일 하시는 분이 있다는 게."
돌아오는 길에 지우는 그 말을 계속 생각했다. 배달한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할머니 이야기를 떠올린 것도 그때였다. 할머니는 못 받은 편지 때문에 친구와 연락을 끊었지만, 나중에 사정을 알고 나서 다시 연락하지는 않았다. 왜 안 했느냐고 물어본 적은 없었다.
어쩌면 아는 것과 되돌리는 것은 다른 문제일지도 몰랐다.
8
가을이 되면서 지우는 방식을 바꿨다.
무작정 찾아가는 대신 먼저 편지를 분류했다. 봉투에 적힌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관공서에서 보낸 통지문, 상업적인 안내문, 인쇄된 광고, 잡지 구독 갱신 요청. 그런 것들은 사십 년이 지난 지금 아무 의미가 없었다. 마흔일곱 통 중 열두 통이 그랬다.
남은 서른다섯 통은 개인이 개인에게 쓴 편지였다. 지우는 그것들을 다시 나눴다. 수신인을 찾을 단서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단서가 있는 것이 열아홉 통이었다.
지우는 노트를 하나 만들었다. 편지마다 한 쪽씩 배정하고, 봉투에서 읽어낼 수 있는 정보를 전부 적었다. 이름, 주소, 소인 날짜, 우표 종류, 필체의 특징, 봉투 상태. 그리고 확인한 사실과 막힌 지점을 그 아래에 이어 적었다.
그 노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이 조금 수월해졌다.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뒤엉켜 있던 것들이 종이에 적히자 순서가 생겼다.
겨울까지 아홉 통을 전달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울면서 받은 사람이 있었고, 무덤덤하게 받은 사람이 있었고, 받기를 거절한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수신인의 가족에게 전달한 경우가 세 번이었다. 그중 한 번은 가족이 편지를 뜯어 보고는 화를 냈다. 왜 이제 와서 이런 걸 가져오느냐고. 지우는 사과하고 물러났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그 무렵 전달한 편지 하나였다.
9
봉투에 적힌 수신인과 발신인의 이름이 같았다.
처음에는 잘못 쓴 줄 알았는데, 주소도 같았다. 자기가 자기에게 보낸 편지였다. 필체는 아이 글씨였다. 글자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받침이 몇 개 틀려 있었다.
지우는 한참 고민했다. 이런 편지는 전달할 가치가 있는가. 개인 편지이긴 하지만 수신인이 곧 발신인이니 사생활 문제는 덜했다. 다만 사십 년 전 아이가 지금 그 주소에 살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래도 찾아갔다. 낡은 주택가였고, 그 집은 아직 있었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단층집이었고, 대문에 문패가 붙어 있었다. 문패에 적힌 성이 봉투의 성과 같았다.
벨을 눌렀다. 오십 대 남자가 나왔다. 반팔 셔츠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지우가 봉투를 보여 주자 그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봉투를 받아 들고 앞뒤를 뒤집어 봤다.
"제 글씹니다."
"기억하세요?"
"기억합니다."
그 사람은 웃었다.
"학교에서 시켰어요. 어른이 된 나한테 편지를 쓰라고. 선생님이 나중에 부쳐 주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게 못 미더웠나 봐요. 다 쓰고 나서 몰래 진짜 우체통에 넣었어요.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까 그게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군요."
"안 왔길래 없어진 줄 알았죠. 사십 년 만에 오네요."
지우가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불러 세웠다.
"같이 읽어 보실래요?"
지우는 사양했다. 그건 그 사람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기록원으로 편지 한 통이 왔다. 그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 안에는 짧은 편지와 함께, 사십 년 전 열두 살 아이가 쓴 편지의 복사본이 들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른이 된 나에게. 나는 지금 열두 살이고 학교에서 이 편지를 쓰라고 했다. 나는 커서 뭐가 될지 모르겠다. 아빠는 내가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고 하고 엄마는 아무거나 되라고 한다. 그런데 이 편지를 읽는 날에는 알고 있을 것 같다. 그때 나는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 밥을 잘 먹고 있으면 좋겠다. 그거면 된다.
같이 온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밥은 잘 먹고 있습니다. 그거면 됐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공무원은 안 됐습니다.
지우는 그 편지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 가끔 꺼내 봤다.
10
문제가 생긴 것은 이듬해 봄이었다.
감사가 있었다. 지하 이층의 물품 목록과 실제 보관 현황을 대조하는 정기 감사였고, 목록에 없는 물건이 지적되었다. 상자였다.
"이게 뭡니까?"
감사 담당자는 젊었고 꼼꼼했다. 서류철을 들고 있었고 볼펜으로 계속 뭔가를 적었다.
지우가 설명했다. 담당자는 끝까지 들었다. 중간에 자르지 않았고, 다 듣고 나서 물었다.
"그러니까 반출 기록도 없이 외부로 내보내셨다는 거네요."
"…네."
"몇 통이나요?"
"아홉 통입니다."
담당자는 수첩에 적었다.
"수신인 신원은 어떻게 확인하셨어요?"
"본인 확인은… 이름과 주소로 했습니다."
"신분증은요?"
"안 봤습니다."
담당자는 볼펜을 놓았다.
"선생님, 이거 개인정보예요. 편지 안에 뭐가 적혀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소유권이 우리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좋은 뜻인 건 알겠는데, 절차가 없으면 그건 그냥 무단 반출입니다."
지우는 반박하지 못했다. 맞는 말이었다.
"만약에 엉뚱한 사람한테 전달됐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 사람이 그걸 가지고 뭘 하면요?"
"…생각 못 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사실대로 쓰겠습니다."
담당자가 나가고 나서 지우는 한참 앉아 있었다. 자기가 한 일이 갑자기 다르게 보였다. 아홉 명에게 편지를 전한 일이 아니라, 아홉 번 규정을 어긴 일로.
11
그날 오후 김 주임이 불렀다.
"뭐라던가?"
"보고서 쓴다고 했습니다."
김 주임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정해 두라고 했지. 뭐라고 답할지."
"죄송합니다."
"됐고."
김 주임은 서랍에서 서류를 하나 꺼내 책상에 놓았다.
"이거 봐라."
기안문이었다. 제목은 '미배달 우편물 처리 방안 검토'였고, 작성자는 김 주임이었다. 날짜는 작년 팔월이었다. 지우가 상자를 발견하고 한 달쯤 뒤였다.
"자네가 그거 붙들고 있는 거 보고 써 놨어. 결재는 안 올렸고."
"왜요?"
"자네가 몇 통이나 찾아내나 보려고."
지우는 서류를 읽었다.
내용은 이랬다. 해당 우편물은 소유권이 불분명하고 보존 근거가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폐기 대상이나, 수신인 또는 그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경우 전달하는 것이 기록의 취지에 부합한다. 따라서 다음의 절차를 마련한다. 반출 대장 작성. 신원 확인 방법 명시. 전달 시 확인서 수령. 미확인 건의 재보관 및 보존 기한 지정.
절차가 조목조목 적혀 있었다. 지우가 지난 아홉 달 동안 주먹구구로 해 온 일이 거기 정리되어 있었다.
"이걸 진작 주시지 그러셨어요."
"진작 줬으면 자네가 아홉 통이나 찾아냈겠나."
김 주임은 서류를 도로 가져갔다.
"규정 먼저 만들어 놓고 시작했으면, 자네는 첫 번째 편지에서 막혔을 거야. 신원 확인을 어떻게 할 거냐, 유족 범위는 어디까지냐, 확인서 양식은 뭐냐. 그거 정하다가 일 년 가고, 그러다 흐지부지되고."
"…"
"근거는 나중에 만들어도 돼. 근데 아예 없으면 안 되고. 순서가 틀렸다는 얘기는 들어야지, 그건 어쩔 수 없어."
김 주임은 기안문을 서랍에 도로 넣었다.
"이제 올릴 거야. 자네가 아홉 통 찾았으니까 올릴 근거가 생겼거든. 아무것도 없이 올렸으면 '그걸 왜 합니까' 소리 들었어."
지우는 그제야 김 주임이 일 년 가까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12
기안문은 그달에 결재가 올라갔고, 두 달 뒤 시행되었다.
정식 명칭은 '미배달 우편물 반환 사업'이었다. 예산은 거의 없었다. 지우가 하던 일을 그대로 하되, 대장을 쓰고 확인서를 받는 절차가 붙었을 뿐이었다. 감사 지적은 주의 처분으로 끝났다. 담당자가 보고서에 '절차 미비 상태에서 수행되었으나 공익적 성격이 인정됨'이라고 써 준 덕이었다.
절차가 생기자 오히려 일이 늘었다.
지역 신문에 기사가 나면서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 아버지 이름이 있느냐, 그 시절에 편지를 기다렸는데 안 왔다, 확인해 줄 수 있느냐.
지우는 그 전화를 다 받았다. 대민 업무 없음이라는 다섯 글자를 보고 지원한 자리였는데, 어느새 하루에 몇 통씩 전화를 받고 있었다.
대부분은 상자에 없는 이름이었다. 없다고 답할 때마다 상대는 실망했고, 지우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안할 일이 아닌데도 그랬다.
전화를 받다 보면 사람들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편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절에 누가 있었고, 그 사람과 어떻게 헤어졌고, 왜 지금까지 그게 마음에 남아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편지는 그 이야기를 꺼낼 구실이었다.
지우는 그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 같으면 힘들었을 텐데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다. 사서로 일할 때는 하루에 백 명과 짧게 말했고, 지금은 하루에 세 명과 길게 말했다. 그 차이인 것 같았다.
13
이 년째 되던 해에 남은 편지는 스물두 통이었다.
그중 열두 통은 애초에 의미가 없는 인쇄물이었다. 이건 폐기 목록에 올렸고, 위원회를 통과했고, 지하 일층에서 파쇄되었다. 지우가 직접 들고 내려갔다. 소리가 컸다.
남은 열 통이 문제였다. 개인이 개인에게 쓴 편지인데 수신인을 끝내 찾지 못한 것들이었다. 규정대로라면 이것도 폐기 대상이었다.
지우는 폐기하지 않았다.
대신 별도의 보존 상자에 넣고, 목록을 만들고, 보존 기한을 영구로 지정했다. 근거는 김 주임의 기안문에 있는 마지막 조항이었다. 미확인 건의 재보관 및 보존 기한 지정.
상자에는 이름을 붙였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편지.
김 주임이 그 상자를 보고 한마디 했다.
"이름 잘 붙였네."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거가 있으면 안 버려도 돼. 자네가 근거를 만들었잖아."
14
김 주임이 정년으로 떠나던 날, 지우는 계단 스물여덟 개를 같이 내려갔다.
"자네 여기 오래 있을 건가?"
"모르겠습니다."
"있어도 되고 나가도 되고."
김 주임은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돌아봤다.
"근데 하나만 말해 주지. 버리는 게 일의 절반이라고 했잖나. 그거 아직 맞다고 생각해."
"네."
"다만 절반이지 전부는 아니야. 그 절반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이 일이네. 규정에 적혀 있는 대로만 하면 그건 절반을 정하는 게 아니라 남이 정해 놓은 걸 집행하는 거고."
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한 게 그거야. 순서는 틀렸지만."
김 주임은 웃었다. 지우가 본 김 주임의 몇 안 되는 웃음 중 하나였다.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올라 건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이층으로 내려가, 철문을 열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15
서가 열아홉 번째 줄 맨 아래 칸에는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목록에 등재되어 있었고, 보존 기한이 적혀 있었고, 담당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우는 가끔 그 상자를 꺼내 편지를 세어 봤다. 열 통이었다. 줄지 않았다.
그래도 매달 한 번씩 이름을 다시 검색해 봤다. 사람은 이사를 가고, 개명을 하고, 기록에 새로 등장하기도 하니까. 부고 기사에 이름이 나올 수도 있고, 동창회 명단이 올라올 수도 있고, 손주가 할아버지 이름을 검색해 볼 수도 있었다. 십 년쯤 뒤에 갑자기 단서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곱 해째 되던 어느 봄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한 통의 수신인 이름이 지역 문화원 소식지에 실렸다. 서예 교실 수강생 명단이었다. 흔한 이름이 아니었고, 나이도 얼추 맞았다. 지우는 문화원에 연락했고, 두 주 뒤에 그 사람을 만났다.
여든이 넘은 노인이었다. 편지를 받아 들고 발신인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 죽은 지 이십 년 됐어요."
그리고 봉투를 뜯었다. 그 자리에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뭐라고 적혀 있었는지는 안 물어보실 거죠?"
"네."
"고맙습니다."
그날 지우는 대장에 한 줄을 적었다. 전달 완료. 확인서 수령. 잔여 아홉 통.
16
퇴근길에 스물여덟 개의 계단을 천천히 내려왔다.
해가 아직 남아 있었다. 언덕 아래로 시내가 보였다. 저 안 어딘가에 여전히 아홉 사람이 있을 것이었다. 자기 앞으로 온 편지가 사십몇 년째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그중 몇은 이미 세상에 없을지도 몰랐다. 몇은 편지를 보낸 사람을 기억조차 못 할 수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그 사람처럼, 알게 되더라도 읽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상자는 남겨 두기로 했다. 언젠가 누군가 찾아올지도 몰라서가 아니었다. 안 온 거랑 안 보낸 거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적어도 한 사람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스무 번쯤 했던 말이었다. 지우는 그중 열여덟 번쯤을 건성으로 들었다. 그 사실이 오래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는 조금 덜 걸렸다.
지우는 계단을 다 내려와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었다. 내일도 지하 이층으로 내려갈 것이고, 서가 열아홉 번째 줄에는 상자가 그대로 있을 것이었다.
아홉 통. 아직 도착하지 않은 편지.
이해도 퀴즈 12문항
본문을 다 읽은 뒤에 풀어 보세요. 모든 문항은 위 본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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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가 이 기록원에 지원한 이유로 언급된 것은?
- 급여가 높아서
- 채용 공고의 "대민 업무 없음"을 보고
- 집이 가까워서
- 전공을 살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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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채용 공고의 "대민 업무 없음"을 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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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편지가 배달되지 못한 이유는?
- 주소가 잘못 적혀서
- 우체국 창고에 불이 나서
- 우표가 없어서
- 수신인이 모두 이사를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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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우체국 창고에 불이 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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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의 할머니가 반복해서 하신 말은?
- 편지는 손으로 써야 한다
- 안 온 거랑 안 보낸 거는 완전히 다르다
- 기다리면 언젠가 온다
- 편지는 버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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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안 온 거랑 안 보낸 거는 완전히 다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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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전달한 편지를 쓴 사람은 어떻게 되었나?
- 외국으로 이민 갔다
- 군대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 연락이 끊겼다
- 결혼해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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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군대에서 사고로 사망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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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난 칠십 대 여성이 편지를 읽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 글씨를 못 읽어서
- 읽으면 사십 년 동안 한 생각이 전부 틀린 게 되므로
- 발신인을 몰라서
- 가족이 반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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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읽으면 사십 년 동안 한 생각이 전부 틀린 게 되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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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과 발신인의 이름이 같았던 편지는?
- 형제에게 보낸 편지
- 열두 살 아이가 어른이 된 자신에게 쓴 편지
- 이름을 잘못 적은 편지
- 가게 광고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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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열두 살 아이가 어른이 된 자신에게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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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담당자가 지적한 핵심 문제는?
- 근무 시간을 어겼다
- 반출 기록과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외부로 내보냈다
- 문서를 훼손했다
- 예산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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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반출 기록과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외부로 내보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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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임이 기안문을 미리 써 두고도 결재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 상부의 반대가 예상돼서
- 지우가 몇 통이나 찾아내는지 보려고
- 예산이 없어서
- 규정이 바뀔 예정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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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지우가 몇 통이나 찾아내는지 보려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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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수신인을 찾지 못한 열 통을 지우는 어떻게 했나?
- 규정대로 폐기했다
- 보존 기한을 영구로 지정해 따로 보관했다
- 박물관에 기증했다
- 신문사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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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보존 기한을 영구로 지정해 따로 보관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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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의 요지는?
- 기록은 모두 남겨야 한다
- 버릴 절반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이 일이다
- 규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 오래 일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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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버릴 절반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이 일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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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째 봄에 한 통을 찾게 된 단서는?
- 부고 기사
- 지역 문화원 소식지의 서예 교실 수강생 명단
- 동창회 명부
- 주민센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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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지역 문화원 소식지의 서예 교실 수강생 명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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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상자에 남은 편지는 몇 통인가?
- 열 통
- 아홉 통
- 열두 통
-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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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아홉 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