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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고 있는 이야기들

속독 훈련용 제작 지문 · 읽기 자료실 목록

널리 퍼져 있지만 근거가 없는 이야기 다섯 가지를 하나씩 짚는 글입니다. 이 사이트의 훈련용 지문입니다.

안내 — 이 글은 속독 훈련용으로 이 사이트에서 제작한 지문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관계가 없습니다.

이 글에 대하여

주장을 한 줄로 세우고 바로 반박하는 묶음이 다섯 번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반복되는 틀이 분명해서, 두세 번째부터는 다음에 무엇이 올지 알고 읽게 됩니다.

틀이 예측되는 글은 속도가 붙습니다. 그런데 붙은 속도로 다섯 항목을 지나가면 내용이 서로 섞이기 쉽습니다. 이 글은 그 현상을 확인해 보라고 넣었습니다.

다루는 내용은 널리 확인된 것만 실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주장은 이 사이트의 원칙상 싣지 않습니다.

읽기 데이터

아래 수치는 이 페이지에 실린 본문을 그대로 세어 계산한 값입니다.

글자 수2,021자어절 수527어절
문단 수18개문장 수61개
평균 문장8.6어절가장 긴 문장22어절
대화 비율문단의 6%가 따옴표로 시작합니다
읽기 속도200 WPM300 WPM400 WPM500 WPM
예상 시간 2분 38초 1분 45초 1분 19초 1분 3초

한국어 성인의 평균 읽기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WPM 기준표에서 다뤘습니다.

속독 훈련 관점에서

평균 문장 8.6어절로 자료실 지문 가운데 긴 편이고, 문단은 18개입니다. 대화 비율 6%는 따옴표로 인용한 관용 표현 때문입니다.

항목이 다섯 개로 나뉘어 있어 RSVP나 페이서로 일정 속도를 밀어 보기 좋습니다. 다만 다 읽은 뒤 어느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헷갈린다면, 그건 속도가 아니라 항목 사이에 쉬는 지점을 두지 않아서입니다.

같은 목표 속도로 읽되 항목마다 잠깐 멈췄다 가는 방식과, 멈추지 않고 끝까지 미는 방식으로 두 번 읽고 퀴즈 점수를 비교해 보세요. 반복 구조에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가 갈립니다.

추천 모드 — RSVP, 문단 훈련. 각 모드가 무엇을 훈련하는지는 읽기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로 훈련하기

훈련 화면의 "저장된 글 불러오기"에서 아직도 믿고 있는 이야기들 (긴 글)을 고르면 됩니다.

본문

오래 전해지면서 사실처럼 굳어진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는 확인해 보면 근거가 없는 것들이 섞여 있다. 널리 알려진 것 다섯 가지를 짚어 본다.

하나.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

드문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는 말인데, 번개에 대한 설명으로는 맞지 않는다. 번개는 오히려 같은 곳에 반복해서 친다. 높고 뾰족하고 전기가 잘 통하는 지점이 주변보다 훨씬 자주 맞는다. 키 큰 건물이나 송신탑은 한 해에도 여러 번 벼락을 맞는다. 피뢰침이라는 장치가 성립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번개가 칠 자리를 미리 정해 두고 그리로 유도하는 물건이니, 같은 곳에 다시 치지 않는다면 피뢰침은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이었을 것이다.

둘. 혀는 부위마다 느끼는 맛이 다르다.

혀 앞쪽은 단맛, 옆은 신맛, 뒤쪽은 쓴맛을 느낀다는 그림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초기 연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가 굳어진 것이다. 실제로는 혀의 거의 모든 부위에서 기본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부위에 따라 민감한 정도가 조금씩 다를 뿐, 특정 맛을 그 자리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설탕물을 혀 뒤쪽에 대 보면 단맛이 난다.

셋. 박쥐는 앞을 보지 못한다.

"박쥐처럼 눈이 멀었다"는 표현 때문에 생긴 오해다. 박쥐는 대부분 볼 수 있고, 종에 따라서는 시력이 꽤 좋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날아다니며 작은 벌레를 잡아야 하는 종들은 눈만으로는 부족해서, 소리를 내보내고 되돌아오는 소리를 들어 주변을 파악하는 방법을 함께 쓴다. 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부족한 상황에 쓸 수단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넷. 금붕어의 기억은 몇 초뿐이다.

금붕어가 방금 지나온 곳도 잊는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금붕어는 훈련이 된다. 특정한 소리나 불빛 뒤에 먹이가 온다는 것을 익히면, 그 신호가 있을 때 먹이 주는 자리로 모인다. 그 학습은 몇 초가 아니라 여러 달 뒤까지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항 속을 계속 도는 모습이 기억이 없어 보였을 뿐이다.

다섯. 만리장성은 우주에서 맨눈으로 보인다.

길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붙은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 무언가를 알아보는 데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폭이다. 만리장성은 아주 길지만 폭은 몇 미터에 지나지 않고, 재료가 주변 땅과 비슷한 색이라 대비도 약하다. 그 높이에서 그 폭을 맨눈으로 가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밤의 도시 불빛이나 넓은 활주로처럼 폭이 넓고 주변과 대비가 큰 것들이 훨씬 잘 보인다.

덧붙이자면, 이런 이야기가 퍼지는 방식에도 규칙 비슷한 것이 있다.

첫째, 짧다. 한 문장으로 옮길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는 아홉 자면 끝나지만, 왜 그렇지 않은지를 설명하려면 방금처럼 한 문단이 필요하다. 전달 비용이 낮은 쪽이 이긴다.

둘째, 쓸 데가 있다. 드문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 꺼내 쓰기 좋은 말이라, 사실인지와 무관하게 계속 쓰인다. 말이 쓰임을 얻으면 근거는 뒤로 밀린다.

셋째, 반박하기가 성가시다. 틀렸다고 말하려면 근거를 대야 하고, 대화의 흐름을 끊어야 하고, 아는 척한다는 인상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은 그냥 넘어간다. 넘어간 횟수만큼 그 이야기는 더 단단해진다.

이 다섯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들 그럴듯하고, 외우기 쉽고,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사실에 기대고 있다. 박쥐가 소리로 길을 찾는 것은 맞고, 만리장성이 대단히 긴 것도 맞다. 틀린 부분은 그 옆에 한 뼘쯤 덧붙은 데 있다.

그렇다고 들은 이야기를 전부 의심하며 살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근거로 무언가를 결정하려 할 때, 그때는 한 번 확인해 보는 편이 낫다. 잡담으로 하는 말과 판단의 근거로 쓰는 말은 요구되는 정확도가 다르다.

틀린 정보가 오래 살아남는 것은 사람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확인하는 데 드는 수고가 그냥 믿는 것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 번쯤 의심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은 오히려 "다들 아는 이야기" 쪽이다.

이해도 퀴즈 6문항

본문을 다 읽은 뒤에 풀어 보세요. 모든 문항은 위 본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냈습니다.

  1. 번개가 같은 곳에 반복해서 친다는 근거로 든 장치는?

    1. 발전기
    2. 피뢰침
    3. 변압기
    4. 태양광 패널
    정답 보기

    1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피뢰침입니다.

  2. 혀의 맛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1. 혀의 거의 모든 부위에서 기본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2. 부위마다 느끼는 맛이 완전히 갈린다
    3. 뒤쪽에서는 아무 맛도 안 난다
    4. 단맛은 앞쪽에서만 난다
    정답 보기

    2번 문항의 정답은 1번 — 혀의 거의 모든 부위에서 기본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입니다.

  3. 박쥐에 대해 글이 설명한 것은?

    1. 눈이 완전히 퇴화했다
    2. 낮에만 볼 수 있다
    3. 빛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4. 대부분 볼 수 있고, 소리를 함께 쓰는 종이 있다
    정답 보기

    3번 문항의 정답은 4번 — 대부분 볼 수 있고, 소리를 함께 쓰는 종이 있다입니다.

  4. 금붕어의 기억에 대해 확인된 것은?

    1. 몇 초 만에 잊는다
    2. 학습이 전혀 되지 않는다
    3. 하루만 기억한다
    4. 신호와 먹이의 관계를 익히고 여러 달 뒤까지 기억한다
    정답 보기

    4번 문항의 정답은 4번 — 신호와 먹이의 관계를 익히고 여러 달 뒤까지 기억한다입니다.

  5. 만리장성이 우주에서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로 든 것은?

    1. 너무 짧아서
    2. 구름에 늘 가려서
    3. 폭이 좁고 주변 땅과 색 대비가 약해서
    4. 밤에만 보여서
    정답 보기

    5번 문항의 정답은 3번 — 폭이 좁고 주변 땅과 색 대비가 약해서입니다.

  6. 틀린 정보가 오래 살아남는 이유로 글이 든 것은?

    1.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2. 확인하는 수고가 그냥 믿는 것보다 크기 때문에
    3. 학교에서 안 가르쳐서
    4. 책이 부족해서
    정답 보기

    6번 문항의 정답은 2번 — 확인하는 수고가 그냥 믿는 것보다 크기 때문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