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까"는 읽기 전에 가장 궁금한 것이면서 대부분 감으로 때우는 질문입니다. 자기 WPM을 알면 꽤 정확하게 계산됩니다. 그리고 계산값보다 실제로 더 오래 걸리는데, 그 이유도 정해져 있습니다.
계산하는 법
먼저 자기 읽기 속도(WPM)를 알아야 합니다. 이 사이트의 WPM은 어절 기준입니다. 띄어쓰기로 나뉘는 덩어리 하나가 1어절입니다. "그 오래된 나무가 쓰러졌다"는 4어절입니다.
총 어절 수는 대개 이렇게 어림합니다.
총 어절 ≈ 쪽수 × 쪽당 글자 수 ÷ 3.5
한국어는 평균 3~4글자에 한 번 띄어쓰기가 들어갑니다. 3.5로 나누면 대체로 맞습니다.
쪽당 글자 수는 판형에 따라 다릅니다. 직접 세는 것이 정확하지만, 대충 잡으려면 아래 값을 씁니다.
| 책 종류 | 쪽당 글자 | 쪽당 어절 |
|---|---|---|
| 문고본·소설 (작은 판형) | 약 600자 | 약 170 |
| 일반 단행본 | 약 800자 | 약 230 |
| 실용서·자기계발 | 약 700자 | 약 200 |
| 전공서·교과서 (빽빽한 편집) | 약 1,200자 | 약 340 |
가장 간단한 확인 방법은 직접 한 쪽을 재보는 것입니다. 아무 쪽이나 펴서 시간을 재고 읽습니다. 30초 걸렸다면 그 책은 1분에 두 쪽입니다. 300쪽이면 150분입니다. 계산식보다 이쪽이 정확합니다.
속도별 예상 시간
일반 단행본 300쪽(약 7만 어절) 기준입니다.
| 내 속도 | 순수 읽기 시간 | 하루 20분이면 | 하루 1시간이면 |
|---|---|---|---|
| 150 WPM | 약 7시간 45분 | 23일 | 8일 |
| 200 WPM | 약 5시간 50분 | 18일 | 6일 |
| 250 WPM | 약 4시간 40분 | 14일 | 5일 |
| 300 WPM | 약 3시간 50분 | 12일 | 4일 |
| 400 WPM | 약 2시간 55분 | 9일 | 3일 |
| 500 WPM | 약 2시간 20분 | 7일 | 2일 |
200에서 300으로 올리면 한 권에 두 시간이 줄고, 하루 20분 독자 기준으로 6일이 당겨집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20권 읽던 사람이 30권을 읽게 됩니다. 속도를 두 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1.5배만 되어도 이만큼 달라집니다.
계산보다 오래 걸리는 이유
위 표는 순수하게 글자를 읽는 시간입니다. 실제로는 대체로 1.3~1.5배 걸립니다. 빠진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두면 줄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갈립니다.
| 빠진 시간 | 줄일 수 있나 |
|---|---|
| 재개 비용 — 어제 어디까지 읽었는지 찾고 앞을 다시 훑는 시간 |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 참고 |
| 생각하느라 멈추는 시간 — 좋은 책일수록 깁니다 | 줄일 필요가 없습니다 |
| 딴생각 — 눈은 읽는데 머리가 나가 있는 시간 | 줄일 수 있습니다 |
| 모르는 단어 찾기 | 어휘가 늘면 줄어듭니다 |
| 앞부분 다시 찾아보기 — 인물·개념 확인 | 일부는 필요한 시간입니다 |
가장 크고 가장 아까운 것이 재개 비용입니다. 하루 10분씩 여섯 번 나눠 읽으면, 매번 "어디까지 읽었더라"에 1~2분씩 씁니다. 순수 읽기 60분에 재개 비용만 6~12분이 붙습니다. 같은 시간이면 짧게 여러 번보다 길게 한 번이 훨씬 많이 읽힙니다.
실제 계획을 세울 때
1. 하루 분량은 시간이 아니라 쪽수로
"하루 30분"보다 "하루 20쪽"이 낫습니다. 시간으로 정하면 딴생각한 시간도 채워진 것으로 셉니다. 쪽수로 정하면 집중하지 않은 만큼 시간이 늘어나서, 스스로 알아차리게 됩니다.
2. 책 종류에 따라 목표를 다르게
소설과 전공서에 같은 목표를 걸면 전공서에서 반드시 무너집니다. 쪽당 어절이 두 배 차이 나고, 읽는 속도까지 느려지니 실제로는 세 배 가까이 걸립니다.
3. 완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실용서와 전공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라고 만든 책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목차를 보고 필요한 장만 읽는 것이 잘못된 독서가 아닙니다.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시작을 막습니다.
속도를 올리기 전에 확인할 것
1년에 읽는 권수를 늘리고 싶다면, 읽기 속도만이 답은 아닙니다. 순서대로 확인해보세요.
- 읽는 시간 자체가 있는가 — 하루 10분도 못 내고 있다면 속도 훈련보다 시간 확보가 먼저입니다.
- 한 번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가 — 재개 비용 때문에, 10분 여섯 번을 30분 두 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분량이 늡니다.
- 중간에 그만두는 책이 많은가 — 이건 속도 문제가 아니라 책 고르기 문제입니다.
- 읽고 나서 남는 게 없는가 — 속도를 올리면 더 안 남습니다. 이해도부터 재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괜찮은데도 시간이 모자란다면, 그때가 속도 훈련이 실제로 효과를 내는 지점입니다.
지금 내 속도부터
계산을 하려면 자기 WPM을 알아야 합니다. 감으로 짐작한 값은 대체로 실제보다 높습니다. 한 번 재보는 데 3분이면 됩니다. 읽기 자료실의 지문에는 분량과 속도별 예상 시간이 함께 적혀 있어, 재고 나서 바로 대조해볼 수 있습니다.
📊 내 읽기 속도 재보기